"한인 아줌마 저력 보여줬죠"…세계 최대 아마추어 보디빌딩 대회 우승 다이앤 김씨
남가주 한인 여성이 세계 최대 규모 국제 내추럴 보디빌딩 대회에서 챔피언을 거머쥐었다. 샌퍼낸도 밸리에 거주하는 다이앤 김(48)씨는 지난 11~14일 라스베이거스 골든 너겟 호텔에서 열린 '2021 INBA/PNBA 내추럴 올림피아' 아마추어에 출전해 비키니 부문에서 최종 우승했다. 비키니 부문은 몸의 전체적인 실루엣과 보디라인, 뚜렷한 근선명도를 보는 종목으로, 35~80세에 아우르는 참가자들이 경합을 펼치는 비키니 마스터스에서 한인 최초로 김씨는 종합 우승을 차지했다. 김씨는 화려한 의상이 특징인 '엔젤스(Angeles)' 부문에서도 2등을 차지했다. 김씨는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건강을 위해서 시작한 운동인데 이렇게 좋은 결과를 얻을 줄 몰랐다"며 "한인 아줌마의 저력을 보여준 거 같아서 기쁘다"고 소감을 전했다. 김씨는 타고난 보디라인을 자랑하는 젊은 타인종 선수들을 제치고 아시안으로서 유일하게 우승을 거머쥐었다. 그는 "상대적으로 작고 왜소한 아시안으로서 타인종 선수들과 겨루기 위해 피나는 노력을 했다"며 "열심히 다진 근육은 무대 위에서 거짓말을 하지 않더라"고 말했다. 한 스파 회사에서 20년 이상 재직하며 최고경험책임자(CXO)로 근무 중인 김씨는 13살, 11살 두 아들을 키우는 평범한 엄마다. 아이들을 낳고 기르며 운동을 그만둔 김씨는 팬데믹으로 가족들이 살이 찌고 건강이 망가지는 모습을 보면서 지난해 여름 다시 운동을 시작했다고 전했다. 그러다 트레이너의 추천으로 올해 2월부터 아마추어 보디빌딩 대회를 위해 훈련을 시작했고 불과 3개월만인 지난 5월 코로나 지역에서 열린 INBA 아마추어 비키니 부문에 참가해 1등을 차지했다. 김씨는 "처음부터 내 몸만 한 바벨을 들지 않았다. 좋아하던 정크푸드를 끊고 일주일에 2~3번 체육관에 가는 것부터 시작했다"며 "목표를 설정한 후에는 일로, 육아로 바쁜 와중에 철저하게 식단을 관리하고 운동했고 스스로 실망하게 하고 싶지 않았기에 최선을 다했다"고 전했다. 김씨는 내년 11월 내추럴 올림피아 프로를 목표로 준비 중이다. 그는 "내가 했으니 누구나 해낼 수 있다"며 "나의 우승이 모든 한인 엄마들에게 희망의 메시지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세계 최대 규모인 INBA/PNBA 국제 내추럴 보디빌딩 대회는 1988년에 설립돼 매년 전세계 60개국의 선수들이 참여해 경합을 벌이고 있다. 장수아 기자면보디빌딩첨부용 2면보디빌딩첨부용 사진 보디빌딩 대회 사진 다이앤